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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1011 솔직히 자신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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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좋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오늘은 좋은 일이 꽤 생겼는데
그냥 스스로 찝찝한 기분이 든다.
고3은.. 더 이상 맡지 말아야겠다 하하...

고수 선생님(?)들은 쉬운 유형부터 잡으라는데, 하하
한국어 해석을 보고도 잘 못 푸는 아이를.. 어떻게 20~24번 다 맞추도록 해야 할지;; 그냥 내 능력부족인 거 같다.
독해할 때, 한 문장 한 문장 해석 안 되는 걸 잡다 보면, 학생이 소재고 뭐고 다 잊고, 그냥 최근에 기억한 거 위주로 문제 푸는 듯;;
떡하니 general 한, 포괄적인, 상위의 키워드가 들어간 선지를 내버려 두고
예시에 나와있는 키워드가 들어간 선지를 고르는데..

그냥 내가 전의를 상실함요;; 애는 자꾸 독해 수업을 원하는데,, 그래서 독해 수업 하고 있는데
갈수록 한 문장 한 문장 정확하게 하는 수업을 하는 게 맞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에휴ㅠ
애가 틀리는 유형을 보니 선지가 영어로 되어있는 거, 단어 고르는 문제는 다 틀린다..
영단어 외우고 해석 연습해야 하는 게 맞는 듯한데..
지금 단어도 해석도 안 되는 채로 독해 수업하니 진도도 안 나가고, 뜨문뜨문 해석하니 애가 최근 것만 기억하고 문제를 푸는 것 같다. 아이고..
모르겠다 난, 독해 수업 하고 싶다니 하는 수밖에



그냥 내 능력 부족인 거 같다.
내가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좋은 일로 시작하겠다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요즘은 내가 능력이 없는 듯하여 우울하다ㅠ
그래서 공부하는데, 독해는 첫 두문장에서 소재 잡고 밑으로 쭉쭉 붙여 읽어나가는.. 그게 다 아닌가?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게 중요하지, 뭐가 주제문이다, 그 신호를 아는 게 중요한가?
유형별로 풀이법은 최소 2~3등급은 나온 후에 할 일이지.. 지금 유형별로 어떻게 나오네를 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ㅠㅜㅜ





주제 요지 제목 문제들 그동안 어떻게 풀었나고 물어보니, 뒤에 however로 뒤집히는 거 있는지 찾고 거기부터 읽는단다.. 뒤의 세 문장 정도 읽는다고..
처음 들어보는 풀이법에 할 말을 잃었다 난.....


아무튼 수능 한 달 남았는데,
skillful과 같은 단어를 모르거나,
관계대명사를 해석하지 못하는 걸 보며..
대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태껏 수업 10번 정도 했는데
그 안에 성적 올리는 사람들도 분명 있기에
그냥 내가 너무 능력 없고 못 가르치고 영어도 못하는 것 같다 ㅜㅜㅋㅋㅋㅋㅋ ㅜㅜㅜ하지만 팩트

앞서 말한 건 다 핑계고 학생 탓
ㅋㅋㅋㅋㅋㅋ ㅠㅠㅜ
-> 하지만 성적 확실히 올리는 사람은 시급이 다른 걸. 난 그 사람들보다 시급이 낮자나!!
-> 그러니까 성적을 올려야, 네 다음 시급도 올라가는 거지

란 생각에 또 우울함 ㅋㅋㅋㅋㅋ


고3 한 명 맡게 되어 스트레스가 요새 이빠이하다 ㅜ
근데 내 탓임. 내가 능력 있고 자신 있으면 이럴 일도 없음.
내가 등급 단기간에 올릴 만큼 잘 가르치면 되는건데
난 언제나 정통법을 고수하므로.. 단기랑은 그...... 잘 안맞는다 흥


















오늘 첫 수업한 학생..
수업 끝나고 다른 과외 준비로 숙제 바로 못 보냈는데 (원래 그다음 날 오전에 보내는 편, 주 1회 수업이니까)

수업 끝나고 15분 후에 갑자기 저런 메시지가 옴
당황스러우면서도 뿌듯하다..

요즘 낮은 교사 효능감에 허덕이며

자신감만 죽창 내고 있었는데





잘해주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오늘부로 나의 아가, 고양이😼😻😽)

요즘 번아웃이 왔는데, 이 학생을 계기 삼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



















스마일라식한 지 1주일이 지났으니
슬슬 바끙로!!!!!!!!



지난 여름방학에 교생 나갔던 학교, 내가 배치되었던 학급의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괜히 수업 진도 나가기도 바쁜데.. 내가 가서 애들이 정신 뺏기면(아직 낫지 않은 연예인병) 지도관리하기 힘들어질 수 있겠단 생각에.. 연락드리기 조심스러웠으나

난 욕심쟁이라 울 아가들 보아야겠어요
두꺼운 낯짝 아닌 낯으로 지도교사님께 들이밀음요 우힛

내가 지도교사님은 기가 멕히게 잘 만남😚😚😚오쫍쫌 웅냠


3교시, 5교시 빼고는 수업 시간에도 볼 수 있단 말인 건가?!?!??!?!?!?!??? 난 원래 쉬는 시간에 애들 볼 셈이었는데😳 수업 시간에도 애들 볼 수 있으면.. 염치없지만.. 좋겠다.. ㅜ 너무 설렘





그냥 빈손으로 가려했는데 (요새 돈 없음 ㅜㅜㅜㅜㅜㅜ 후잉 나 먹고픈 것도 참고 있는뎅 ㅜㅜ)
쿠키라도 구워가야겠다고.. 히히🤍
지도교사쌤도 너무너무 좋다!!!!!! 선물드리고 싶은데 요즘 이런 거 못하게 되어있어서.. 그냥 가장 정성 들여 잘 만든 쿠키를 드려야겠다 뇸뇸





올만에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짐
사람은 사랑받을 때가 아니라 사랑할 때 행복하다는데
내가 이 사랑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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