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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

240626~240723 4주 간의 교육실습을 마치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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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랑입니다!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실습생으로 교육을 받고 또 실습도 해보았는데요.
제가 잊지 않도록, 기억하고 싶어서요.

사실 전 학교란 공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마지막 고등학교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거든요.
초등학교에 대한 기억은 잊은 것이 많아 잘 몰랐어요. 언론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에 의존하고 초등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생각했습니다.

실습의 마침표를 찍고 있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임용고시를 준비할 생각은 없으나,
'초등교사, 괜찮다.'란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전반적으로 만족을 하고 있지만 불안정하다고 생각하여, 혹여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이 과를 졸업하려고 했는데요.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위해)
그럼에도 교사되기가 너~~~ 무 싫어 오히려 불안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잘해야 해. 실패하면 안 돼.‘ 란 생각으로요.

교사는 제가 지금 프리랜서로 하는 일보다 자유롭지 않기에, 전 지금 제가 하는 일이 더 좋습니다.
그럼에도, 초등교사도 좋은 직업인 듯해서요. 지금 하는 일이 실패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참 가까이에서 보면 볼수록. 정말 초등교사는 '전문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수업 참관할 때는 사실 전문가란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지도교사 분께서 하시는 말씀, 아이들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들, 또 제가 직접 수업을 해보면서
제 지도교사분은 전문가이시고, 또 존경스러운 분이란 생각이 점점 들었어요.















0531 예비소집일

 


5월 31일에 예비소집에 참석하고 올린 스토리입니다 ㅋㅋㅋ
네.. 교육실습 나가기 싫었어요.
안 그래도 지금 대 2병 와서.. 내가 나한테 맞지도 않는 과 와서, 원치 않는, 재미없는 공부하고.. 나 이 과 졸업하면 뭐가 될까 란 생각으로 한참 회의적인 데다 ㅋㅋㅋㅋㅋㅋ
소중한 방학에 우리 과만.!!! 왕복 3시간의 초등학교에 나가는 것도 불만스럽고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왕복 3시간의 고생뿐 아니라, 서울 자취방 월세, 한 달의 생활비.... 여러모로 지출이 크다 보니까요ㅠㅠ)
우울 max를 찍고 있었죠.. ㅎㅎ

















0625 교육실습 나가기 하루 전

 



전 하루를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내는 사람인지라.....ㅋㅋㅋㅋㅋㅋㅋ 5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는 이 상황도 너무 싫고, 지옥철도 싫고..
소중한 여름방학에 자기소개 그 간단한 ppt 만드는 것도 싫어서
교생 나가기 하루 전까지 모든 것을 미루고 ㅎㅎ 그랬죠...
(저희와의 만남을 나름 기대했던 아이들도 있었단 걸 알게 된 지금.. 좀 미안하네요ㅜㅜ)





0626 실습 첫날

 

 


교생 첫날에도 빨리 집 가고 싶고~~ 교문 밖으로 못 나가는 것도 너무 답답하고..
'사진이나 남기자'란 생각으로 인스타 올리기용 사진만 찍었네요 ㅋㅋㅋ
(일본 여행 때도 그렇고, 요즘에도 드는 생각이지만, 행복할수록 남들 눈에 멋지지 않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올리는 것 같아요. 모든 제 행복은 저에게만 의미 있으니까요.)
(뒤로 갈수록, 아이들의 따스함을 기록하기 위해, 나의 진짜 행복을 기록하기 위해 올린 스토리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ㅋㅋㅎ)




0627



브이로그 하겠다고 찍은 영상..ㅋㅋㅋㅋㅋ
“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선생님이 되고 싶기 때문에요, 저는 되고 싶지 않지만.. “












0628 첫 급식 지도


그렇게 어영부영 보내다가 대망의 3일 차!! 이날부터 제 마음이 열린 듯해요.

처음으로 급식지도를 갔는데 ㅈㅎ이가 저한테 사탕을 주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숙제나 발표를 잘해서 받은 칭찬스티커를 모으고 모아 받은 사탕이었어요!)
저는 돈을 버니까 사탕 많이 사 먹을 수 있지만, 아이들한테는 사탕도 되게 소중한 거잖아요. 그걸 아니까.. 너무 고맙고 예뻐 보이더라고요. (사탕을 주어서가 아니라, 마음을 주는 모습이)

ㅎㅂ이도 하트 접어주고..
전 한 것도 없고, 사실 아직 애정이 생기기 전인지라 인사만 한 게 다였는데
아이들이 좋아해 주니까, 저도 아이들이 좋더라고요.
참.. 어른이 된 나도 사랑을 원하는구나 싶었습니다 ㅎㅎ
ㅈㅎ이는 저한테 사탕 줘놓고는 저 반짝이까지 주더라고요. 아이들한테 저거 엄청 소중한 건데💦💦 내가 뭐라고..
전 심지어 ㅈㅎ이 이름 못 외워서 처음에 이름 잘못 부르면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래도 선생님이 이름 못 외웠다고 서운해하거나 화내지 않고 (아이들은 조금 그래도 되는데..) 웃어주더라고요.
ㅎㅂ이한테 받은 하트도 진짜.. 전 좋았거든요.
선생님이 좋아하는 걸 보고 옆의 ㅇㅁ이도 ㅋㅋㅋㅋㅋㅋ 색종이를 접기 시작ㅎㅎ
초록색이라 개구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미니카였어요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제가 개구리 개구리 거려도 그냥 헤헤 넘어가주는 ㅇㅁ이.. 유일하게 색종이 접어준 남자아이여서 더 예뻐요 ㅎㅎ


애들한테 뭐되고 싶냐고 물은 다음,
미래의 화가, 미래의 의사, 미래의 야구선수, 미래의 유튜버들에게 싸인 받기~~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 싸인을 해줬어요 ㅋ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ㅁㅇ이가 ”아, 수학은 최악인데~~“라고 외치길래 당황.. 저한테 예정된 첫 수업이 수학이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첫수업 수학인데, 그래도 싫어? 그래도 안들을 거야?“ 라고 물으니
그 예쁜 얼굴로, ”아~니요~“ 라며 웃는데
그순간 ’아.. 진짜 제대로 준비해 가야겠다. 애들이 수업 즐겁게 하게 구성해가야겠다‘는 결심이 ㅎㅎ
사실 방학에 교생 실습 나오는 게 너무 싫어서, 여기서의 시간도 딴짓하는 데 쓰고, 수업도 교과서 그대로, 최소한의 준비만 해서 ㅋㅋㅋㅋ할 생각이었거든요.
하지만 점점 애들에게 애정이 생기면서, 애들이 만족할만한, 그리고 학습의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렇게 저는 두개의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싹다 재구성해버리게 됩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


이 날 ㅈㅎ이가 저에게 물은 말
“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너희들이, 우리 ㅈㅎ이가 멋진 어른이 되었으면 해서~~“

전 가식도 못 부리고, 거짓말도 못하는 성격인지라 이 말은 진심이었어요.
이 말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감동을 먹은 ㅋㅋㅋ
사실 학기 중에 바쁘기도 하고 행복하지 않아, 자꾸 세상을 차갑게만 바라보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점점 잊었는데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해 준 ㅈㅎ이에게 고마웠고, 또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 모든 아이들이 고마워요.

아직 선생님이 될 생각은 없지만, 아무튼 제 지향점은
제 선생님과 같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바른 렌즈로 자신을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와 지금 되돌아보니 아이들이 저에게 준 영향이 너무나도 큰 것 같은.. ㅎㅎ
저도 아이들이 좋은 영향받으면 좋겠다고 자꾸 욕심이 커져서,, 문제네요.
이 학교에 유독 바르고 마음 따뜻한 아이들이 많은 거 같아요. 동기들 초등과외 이야기 들어보면 힘든 일도 많던데..
이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는데 앞으로 2일 남아서 너무너무 아쉬워요. 또 남은 시간이 소중하고..

남은 이야기는 뒤편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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