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실 교육실습이 끝난 시점에서 이를 쓰고 있는데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아요. 제가 제일 서툴러요ㅜ
너무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교육실습을 괜히 나왔나 후회까지 들고,,
교육 실습 나가는 게 너~~ 무 너~~~ 무 싫어서 제게 주는 선물로 8월 1일 자 발리 비행기를 끊었는데요.
지금 비행기표 취소하고 애들이나 보러 가고 싶네요..ㅠㅠㅠ
여행 준비 착실히 해야 하는데 눈에 안 들어오고, 자꾸 애들 영상만 돌려보고, 편지 보고.. 에휴ㅠ
친구가 ‘이 정도면 발리로 끌려가는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난 초등교육과의 이단아다’를 외치던 제가 어찌 이렇게 된 건지 ㅋㅋㅋㅋㅋ
정말로 교사가 되고자 하는 동기들은, 미래의 ’ 내 반‘을 생각하며 잘 마무리하는 듯한데,
저는 교사가 될 생각이 없는지라, 이 실습의 아이들이 전부인지라 더 소중하고 미련이 남고 그러네요🥹
(제일 교사 생각 없는 저와 제 친구가 마지막날 제일 많이 울음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되돌아볼까요?!
관찰 참가 실습의 일정 및 방식


첫 1-2주까지는 이렇게 오전 시간에는 ‘지도강화’라고 하여 이곳의 선생님들의 지도강의(?)를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교생 선생님들이 담당하게 된 여러 반들이 있는데, 그중 한 반씩 돌아가면서 시범수업을 진행하여 이를 참관했습니다.
총 5명의 교생 선생님이 한 반을 담당하게 되는데, 두 명씩 돌아가며 급식지도도 했어요~
0701 내가 너 덕분에

아이들 등교하고 1교시 준비할 때, 저희는 출석부에 사인하러 조별로 각 반에 가는데요.
아이들 몇 명이 편지를 주더라고요. 저 말고 다른 교생선생님들도 받았습니다 ㅎㅎ
왼쪽 아이 편지 너무 귀엽죠 ㅎㅎ
한 글자 한 글자 최대한 또박또박 써서,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는..
오른쪽 아이 편지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몰라요.
교사 될 생각이 아예 없었고, 교사란 직업을 부정적으로 봤는데 ‘아, 교사하고 싶다 ‘란 생각이 잠시 들더라고요.
전 지금 하는 일에 질리면 가끔 기간제 교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 때 기간제 교사를 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네요.

또, 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하며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는데
날 왜 착하다고 하지.. 지금도 드는 생각이지만 이래서 어머니들이 애들 케어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부모님은 방치형이라 다른 부모님들 보면 신기했거든요.)
애들이 너무 순수해😭 너무 쉽게 다른 사람 믿고 또 좋아하면 안 되는데..
0703 하 이게 저학년의 맛 TV?🤩

아침 시간에 또 받은 편지 ㅎㅎ
(이 중 한 친구가 자신이 적은 내용을 알리는 걸 부끄러워해서 내용은 모자이크 했습니닷)
선생님이 인사해 주실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지는 듯하다고, 자신도 따라 웃게 된다고, 인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내용인데
일단 글을 너무 잘 써서 깜짝 놀랐고 (필력 장난 아니심, 벌써부터 비유를 너무 잘 활용👍🏻)
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인사한 건데..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조금 담아 인사했을 뿐인데 (저희 반 일부 여학생들이 쑥스럼이 많아 잘 못 다가오거든요.. 나중에는 릴스 춤까지 선보이는 대범함을 보여줬지만..ㅋㅋㅋㅋ) 이를 ‘인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표현해 주니까.. 뿌듯한 마음도 들고
또 선생님이 웃으면서 인사해 주시면 힘들었던 기억 날아간다고까지 해주니까, 더더욱 인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은 ㅎㅎㅎ
이때 진짜 너무 뿌듯했어요. 이 편지 내용은 평생 잊지 못할 듯해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작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ㅋㅋㅋㅋㅋ 사실은
연예인병도 사실 걸릴 뻔함ㅋㅋㅋㅋㅋㅋ 교생 실습 나갔다가 연예인병 걸릴 수 있다고 하던데 ㅋㅋㅋㅋㅋ 이해가 되네요.
아니 뭐 ㅎㅎㅎ 다른 선생님 말고 저한테만 자꾸 편지 주는데.. 어떻게 안 걸립니까 ㄴㅋㄴㅋㅋㅋ 지금 다시 일반인 되어서 너무 이때가 그립네요..ㅎㅎ
(연예인병을 6-3 담임쌤의 말씀, “내가 잘나서 애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선생님이란 이유로, 내가 선생님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예요.”로 치유..✨)

이 날 지도강화로 교사교육과정(교육과정의 재구성)에 대해 배웠는데요! 저 사실은 ㅋㅋㅋㅋㅋ지도강화 때 과외순이들 과외 준비했는데요 ㅋㅋㅋㅋㅋㅋ이 지도강화만큼은 놓치지 않고 열심히 들었답니다☺️ 3주 차부터 제가 직접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해서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저는 제힘으로 직접 무언가 만들고 해내고 이런 걸 좋아해서.. 과외도 사실 시중의 책 안 쓰고 제가 직접 자료를 만들거든요..ㅋㅋㅋㅋㅋ(그래서 맨날 체력이 남아나질 않지만😵 전 이게 재밌거든요.. 애들도 더 좋아하고 성적도 잘 오르고 ㅋㅋㅋㅋ 그래야 제가 뿌듯함을 느끼고 이 일을 더 사랑하게 되어서^^..)
교육과정 통합하시는 거 보면서, 저도 제가 맡은 도덕과(가족 간의 문제를 바르게 해결하기)와 국어과(강아지똥 만화 영화 보면서 감동 표현하기)를 통합하고 싶었는데, 체력상의 한계로 해내지 못해 아쉽네요 ㅠㅠ
사실 통합을 하려면 통합할 만한 후보 수업(?)이 여러 개 있어야 하는데, 전 교생 선생님으로서 4개의 수업만 맡다 보니, 할 수 없어 아쉬웠어요ㅠㅠ
나중에 뭐.. 진짜 교사가 된다면 그때 하는 걸로.. (되..려나..?ㅋㅋㅋㅋㅋ)
저 왼쪽은 ㅅㅇ이라는 친구가 준 편지인데
제가 춤 잘 춘다 칭찬해 줘서 고맙다고.. 편지까지 써서 준 ㅎㅎ
편지봉투까지 직접 하트 모양으로 색칠해다 줬어요
이 정성.. 하 이 맛에 선생님 하지😚
애들 사랑 이렇게 듬뿍 받을 수 있는 초등교사.. 탐난다✨
((그러나 전 아직도 경쟁적이어서 스스로 계속 발전해야 하고, 제가 제 모든 수업을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는 사교육이 더 좋아요 ㅎㅎ 뭣보다.. 출퇴근 왔다 갔다 하는 게.. 제 체력이 감당을 못 해😱))

실습 시작한 지 5일 차부터인가.. 바로 점심시간에 뛰어 나가 놀았습니다..ㅋㅋㅋㅋ 저.. 진짜 뛰는 거 못하고 또 싫어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 근데 애들이랑 놀아주겠다고 ㅋㅋㅋㅋㅋ 이 더운 여름에 ㅋㅋㅋㅋㅋ 원피스 입고 ㅋㅋㅋㅋㅋ전력 질주함ㅋㅋㅋㅋㅋㅋㅋ
예.. 애들이 절 좋아할 만해요. 헷
저도 애들이 좋아서 그렇게 싫어하던 달리기를 매일 했어요 ㅎㅎ
제가 둘째 날까지만 해도 하기 싫다 하기 싫다 엉엉거리다가
급식지도 갔다 오자마자 우리 애들 공짜로 공부 가르쳐주고 싶다 하고, 운동장에서 애들이랑 뛰어놀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시간마다 찾아가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동기들이 저보고 이중인격자냐고 ㅋㅋㅋㅋㅋㅋ 지킬 앤 하이드냐고 ㅋㅋㅋㅋㅋ
예.. 무슨 말을 듣든 전 상관없어요! 그냥 이중인격자 하죠 뭐😚💛
애들 덕에 피곤한지도 모르고 왕복 세 시간을 해냈다😍
매일 학교 가고 싶었고
주말이 야속했어💦

'초등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반납했는데 현타 와요.. / 수학 수업 결과 / 초3 분수의 크기 비교 학습 자료 (2) | 2024.07.30 |
---|---|
이대초교생은 수학수업을 어떻게 할까? 첫 수업 준비-!! / 초등 3학년 분모가 같은 분수의 크기 비교하기 (0) | 2024.07.29 |
3학년 2반 (0) | 2024.07.24 |
240626~240723 4주 간의 교육실습을 마치며 (1) (0) | 2024.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