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한테 전화번호를 줄 수가 없어서 이 블로그 주소를 알려줬는데.. 아직도 들어오는 친구 있나??
없을 거 같긴 한데 ㅋㅋㅋㅋ ((벽 보고 얘기하는 느낌 힝 ㅠ))
암튼 아직도 날 기억하는 친구를 위한 선물이랄까(?)
너희들이 좋아하는 강아지 ㅎㅎㅎ
나중에 중학생 되면 우리 강아지 보여줄게 ^_^ (그때까지 시디가 살아있어야 할 텐데.. 하핫
0710 첫 수학 수업 실연
솔직히 제가 뭐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요. 기억 삭제 됨..ㅎ
당일은 너무너무 아쉬웠거든요. 마지막 페이지인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의 시간표를 다 그리니 끝나버려서.. 뒤에 정작 중요한 수학 학습을 못해서 그 점이 아쉬웠어요.
이 아니고.. 글씨야 뭐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알아볼 수만 있으면 되지 뭐 ㅎㅎ
수업 전에 걱정이 너무 많이 되어서.. (못따라 오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초등 과외 많이 하는 동기한테 물어보니까
애들이 따라오든 못 따라오든, 일단은 진도 나가야 한다고, 학습지 작성했으면 그냥 넘기라고. 준비한 수업은 하고 와야 한다고.. 아이들이 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서 엄마랑 같이 하든, 학원 가든 해야지.. 학교 수업에서 못 따라 오는 아이들 신경 쓰다가는 진도 계속 밀리고 루즈해진다고..ㅠㅠ ((이때만 쌉T되어 이성적으로 말해주는 김세진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이 혹시 볼까봐 내용 지워요.
혹여나 보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처음에는 못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너네 잘못이 아니라고..(책상 안 앉는 건 너네 책임 맞긴 한데~~ㅋㅋㅋㅋㅋ 그 외에는 너네 책임 아니얏 ㅋㅋㅋ 쌤이 수업해보니까, 너네가 이해 못했어도 계속해서 진도를 빼야 하더라ㅜㅜㅜ 너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집에 가서 복습하는 것 ..ㅎㅎ히)
쌤도 좋은 대학 왔지만, 초등학생 때는 공부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거든.
쌤도 아직 수학 못해. 그나마 영어 잘해서 영어 가르치며 돈 벌고 그렇게 먹고 살고 있어 ㅋㅋㅋㅋ
사람마다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으니까.
그래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노력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니까. 일단 책상에 앉아 공부했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잘하라 말씀하셔도 그거 무시하고.. 일단 ’ 못해도 좋으니 시간 들여 하자‘란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어 ㅎㅎ 쌤도 수학 머리 지인~~~ 짜 안 좋은데, 시간 들여하니 평균 이상은 하더라-!!
쌤 동생은 아이큐 130이 넘는 진짜 머리 좋은 애인데 ㅎㅎ 쌤보다 성적 안 좋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쌤보다 훨씬 짧거든.
그리고 선생님도 사실 지금 대학 와서 공부 왜 해야 하지?? 란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른 사람한테 공부하라고 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럼에도 초등학교 내용은 알아야 하는 게 많아.
기본적인 게 가장 많이 쓰이는 법이거든.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위해 공부하는 거야. 다른 사람 누구.. 뭐 엄마 기뻐하도록, 내가 아빠에게 자랑이 되도록,,
그런 것보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너희에게 무기가 될 거야.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무기~!!
고민이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아는 게 있어야 좋은 선택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로 나중에 너희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 성적 잘 받아야 해 ‘ 보다는, ’이걸 배우면 내가 똑똑해지고, 똑똑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구나 ‘란 생각으로 공부했으면 좋겠어😆 나중에 쌤이 가서 공부했나 안 했나 검사하마..ㅋㅋㅋㅋㅋㅋ 열심히 공부한 애들이랑만 놀아야짓~~ㅋㅋㅋㅋㅋ
(갑자기 편지 쓰기💦 힝 애들 보고 싶어ㅠ)
암튼, 오개념 보이는 거 싹다 잡아주고 싶었는데..
(이전에 배운 내용이 분수의 개념 / 그리고 제 수업이 분모가 같은 분수의 크기 비교였는데,
분수를 처음 접할 때 어렵거든요.. 저한테도 분수는 어려워요.(분수의 미분과 적분이ㅋㅋㅋㅋ) 그리고 뭐든지 처음이 어렵고 어색하고.
보통 분모와 분자를 거꾸로 쓰거나, 한 조각이 4분의 1이어서 세 조각은 4분의 3인 건데, 한 조각 한 조각이 다 4분의 3이라 생각하는 오개념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애들 놀게 하다 보니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쌤이 ‘알잘딱깔센’으로 알려줄 수 있는데 ^_^,, (쌤이랑 쉬는 시간에 공부할래? 쌤은 운동장 안 나가고 교실에서 공부할 거얏~ㅋㅋㅋ)
사실 아직도 몇몇 아이들의 표정이 안 잊혀요ㅠㅠㅠ
저를 긴장하게 하고, 준비 열심히 하게 한 아이 중 한 명이 수학을 굉장히 싫어하는데요.
수업 중에 보기가 미안해서, 그리고 표정이 약간 토할 듯한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으아아 쳐다보기가 무서웠습니다 사실..😭
이해 못 한 듯한 표정인데, 내가 그 아이에게만 다가가서 하나하나 다시 알려줄 수 없다 보니.. 그냥 진도 쭈욱,, 준비한 수업 쭈욱 했는데.. 그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아 역시 난 개별적으로 세심하게 알려줄 수 있는 사교육이 좋다능,,-_-:;
수업 결과
흠.. 사실 잘한 아이들보다 학습지를 다 채우지 않았거나 공부 싫어하는 아이들 학습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 그래서 그런 학습지들 혼자서 많이 봤는데요.
(모든 학습지 최소 10번은 돌려봄 하핫)
일단 이 공간은 열린 공간이니, 공개해도 좋을 학습지 결과를 올립니다 ㅎㅎ
수업 당일은 아쉬움만 한가득이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습지 잘 채웠더라고요.
(준비를 많이 할수록 아쉬움이 큰 거 같아요.)
제가 걱정했던, 수학 싫어한다는 아이들까지.. 학습지를 꼼꼼하게 다 채워서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첫 수업인지라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고, 그중 하나가 ppt 글씨를 작게 쓴 것인데.. 뒷자리 애들이 너무 잘 따라와 줘서..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요. 집중해 줘서. 작은 글씨도 포기하지 않고 봐줘서😿❣️
마지막 ‘나만의 시간표’는 애들이 무슨 과목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ㅎㅎ 하나하나 다 기억해서 대화 나누고 싶었는데.. 제 머리 용량 문제 때문에ㅠㅋㅋㅋ 그럴 수 없었던 게 아쉽고요.
수업 자료 공유
ppt 파일이 커서 한 번에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1,2,3,4 순서대로 복붙해서 하나의 ppt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양해 부탁드리고..ㅎㅎ
자유롭게 쓰셔도 되는데, 공유 시에는 출처 밝혀주세요~~
교사효능감까지 올려주는 천사가 우리 반 아이라니
내가 듣고 싶은 말까지 해주는 ‘내 하나의 별’
편지로 마무리❣️
원래 수학 학습지 하는 거 싫어하는데, 제 학습지는 재밌었고, 평생 저랑 학습지 하고 싶대요 ㅋㅋ😭🩵 (수학 학습지도 보면 꼼꼼히 채운 후 다른 친구들 작성하는 사이, 제 이름도 적고 하트도 몇 개 그렸더라고요 ㅎㅎ)
진짜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이 아이를..
(이런 널 사랑하지 않는 건 범죄얏..💖)
저는 원래 아이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실 싫어하는 거에 가까웠음 ㅡㅡ)
3학년 2반만 좋았어요.
그리고 종종 대화하며 친해진 다른 반 아이들까지..
아이들이 먼저 사랑을 줬고, 전 그에 부응하려 노력했는데. 알아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진짜 전 복 받은 거 같아요.
평생 받을 사랑 다 받은 느낌이라.. 내가 이런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렇게 사랑 잘 표현해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나도 너네 대학 갈 때까지 수학이든 영어든 과학이든 도덕이든 국어든.. 알려주고 싶다😍
대학 갈 때면 나보다 더 바르고 더 똑똑해서, 내가 배워야 할 테니까.
너무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
(제목은 어그로고, 돌이킬수록 뿌듯했던 수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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