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사히 중간고사를 마치고 온 이랑입니다. 오늘은 책 추천 겸 제가 일본에 다시 가는 이유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제가 2019년에 제목에 끌려서 읽은 책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첫 번째 문장은요.
인생은 계획이 아니다. 리액션이다.
이후로 제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좌우명이기에 나중에 이에 대해 말씀드릴 일이 있을 듯해요.
오늘 소개하려는 내용은 다른 부분이에요.
힘을 빼고 즐기자
저는 정말 힘을 많이 주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번아웃이 자주 와요.
물론, 한 번에 쏟아붓고 푹~~ 쉬는 걸 제가 좋아하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힘을 쏟아붓는 건 좋아요. 대게 후회 없는 결과가 나오거든요.
올해 전 공부할 마음이 없습니다. 공부 말고도 중요한 게 많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해도, 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학에 들어왔단 사실 만으로 제게 충분한 돈을 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학점도 적게 듣고, 성적에도 집착하지 않고 설렁설렁했습니다. 시험 기간 전까지는요..ㅎ
막상 시험 기간이 되니, 온갖 시험 잘 봐야 할, 성적을 잘 받아야 할 이유가 절 덮치더라고요.
“대학원은 서울대학원으로 가야지, 해외대학원 가더라도 성적은 고고익선, 일이 주만 하면 된다는데 그걸 안 해? 난 원래 잘하는 사람이니까. 난 지난 학년도 좋은 성적 받았으니까, 작년의 나에게 뒤처질 수는 없지. 자는 건 시험 끝나고 하면 돼. 시험 끝나면 내가 책임지고 나 즐겁게 해 줘야지. 그러니 좀만 참아. “
또 행복을 미뤘어요.
12학점 밖에 안 듣지만 일이 주일 간 잠을 거의 못 잤습니다. 과외도 매번 잘 준비하고 싶고, 시험도 최대한 완벽히 공부하려다 보니요.
뭐가 그렇게 잘하고 싶은 걸까요. 왜 전 지는 게 싫을까요.
부모님도 친구들도 그다지 저에게 공부를 하라 말하는 사람은 없으나, 저는 제가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적이 나온 후 잠깐의 인정과 칭찬, 부러움은 달콤합니다.
무엇보다도 전 제가 잘하는 사람이라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성적을 못 받은 저를 잘 마주하기 어려워요.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어있는데, 쨌든 결과는 잘 받고 싶습니다 ㅋㅋㅋ)
지금 매일 당장, 행복해지기를. 삶이 즐겁다고 말하길.
참 저는 잘 살고 싶어요. 잘 살고 있는 미래를 위해 자꾸 현재를 희생시킵니다.
여유를 갖고자 12학점만 들었는데, 전 또 10일 동안 행복과 잠을 포기합니다. 졸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먹고 싶지도 않은 아주 단 다과를 입에 넣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 불안해하는 것, 잘해야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습관입니다.
전 제 동기들에게 힘들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저보다 더 잠을 오래 못 자고 있거든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 당장의 행복을 미루고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어서, 상위의 집단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걸까요?
하지만 제 동기들 다수가 많이 지쳐하고 힘들어합니다. 좋은 성향, 긍정적인 아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스트레스 받아하고 불안과 고민이 많더라고요.
지난번에 집단의 특성에 대해 얘기해 본 적이 있죠. 주변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는 삶.
저는 지금의 삶을 원치 않아요. 뭐 얼마나 잘 살려고, 이 세상은 원래 그냥 불안한 건데. 얼마나 잘 대비하려고.
대학원 잘 가서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좋은 대학원 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건 아닌데. 당장의 행복과 즐거움을 포기하며 미래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숨통을 트여주는 게 좋더라고요. 잠시 다른 길을 보여주는 거요. 내가 바라보고 있는 목적지 외에도 다른 목적지들이 많다는 거요.
목적지고 나발이고, 그냥 제가 가장 원하는 건 제 행복이에요. 직업이나 돈도 제 행복에 도움이 될 때 의미 있습니다.
전 제 힘든 시절, 저보고 괜찮다고 옆에 있어주셨던 제 상담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고 제가 간절히 바라는 일이지만. 그 또한 제가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 느껴 행복에 도움이 될 때. 그때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당장 내일 나는 죽을지도 몰라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사실이죠 ㅎㅎ
작년 제 생일날 길거리를 걷다 차에 치일 뻔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내가 아무리 아등바등 노력하고,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도, 내가 당장 죽는 것도 가능하구나.
누군가는 그러니 오늘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라고 말하죠. 전 아직 어떻게 그를 실천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행복해지려 노력하길 8년째입니다. 예.. 얼마 안 되었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동안, 만족하는 법도 익히고, 제게 중요한 게 뭔지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했네요.
그럼에도 여전히 불행한 순간들이 많아서요.
이런 경우 “(1) 주변 사람들을 바꿔라 (2) 장소를 바꿔라”
라고 하더군요.
전 새로운 걸 좋아해서요, 한 번 삶의 방식을 떠돌이로 바꿀까.. 고민 중입니다 ㅎㅎ
그냥 해봐도 되는데.. 또 고민을 하고 있네요^^ 저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재면서..
이번에 일본에 9박 10일 여행을 고려 중이에요.
가는 티켓만 끊고 당장 2주도 안 남았는데 오는 티켓도 안 끊었네요 ㅋㅋㅋㅋ
제가 계획을 잘 안 세우는 건, 가능한 미래 세계를 따지는 데에 힘을 너무 많이 들여서, 머리가 아파서인 듯합니다. ㅎㅎ
모쪼록, 일본에서 숨통을 틔고 왔으면 좋겠네요. 뭐 알찬 경험, 그런 거 하면 좋긴 한데. 그냥 즐겁고 행복만 했으면 좋겠어요. ’아 이게 행복이지, 매일 이렇게 즐거워야지. 한국 가서도 이 감정 그대로 살아야지.‘ 이런 생각 들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2월에 갔던 일본 여행에서 대체 무엇이 그토록 즐거웠는지 다뤄보도록 할게요 ㅎㅎ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길..☘️
'아무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여행을 가는 이유 (0) | 2024.06.06 |
---|---|
240529 Realization = Vivid Dream (0) | 2024.05.29 |
일본 아사쿠사 센소지 산자마츠리 후기 / 마츠리 목록 정보 사이트 모음 / 6월 마쓰리 정보 (0) | 2024.05.27 |
내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효율적이다. (0) | 2024.03.09 |
집단의 특성을 따라가는 죽은 물고기 (0) | 2024.03.09 |